Home

데이터로 본 수도권 택시 사업구역 통합 : (1) 달라진 승객의 이동 경험

수도권 택시 사업구역 통합은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택시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한 혁신적인 정책이었습니다. 철도 파업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시작된 이 시도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카카오모빌리티의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승객들의 이동 경험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승객들의 호출 패턴 변화와 서비스 접근성 개선 효과를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2024년 12월 5일, 수도권 택시에 전에 없던 변화가 생겼다. 철도 파업으로 인한 대중교통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수도권 택시의 사업구역 제한을 일시적으로 해제하였다. 이로써 서울, 인천, 경기도의 택시들이 처음으로 행정구역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운행할 수 있는 정책이 시작되었다.

행정 경계를 허문 첫 시도, 배경과 의미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전례 없는 정책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카카오 T 택시 플랫폼에 새로운 정책을 즉시 적용해 기사와 승객 모두가 혼란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수도권 통합 운영이 가져온 흥미로운 변화와 새로운 가능성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행정 경계가 사라진 이 정책은 택시 이용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데이터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수도권 택시 사업구역 현황
중형택시 기준

생활권보다 복잡하게 나누어진 수도권 택시 사업구역

택시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행정구역별로 사업구역이 구분되어 운영된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의 31개 시·군이 개별 사업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다만 실제 교통 생활권과 주민 편의를 고려해 일부 지역은 통합사업구역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광명, 안양·과천·군포·의왕, 구리-남양주, 하남-광주, 오산-화성이 통합사업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경기도의 실질적 사업구역은 25개다.
사업구역에 따른 택시 운행 형태와 허용 여부
택시 운행은 출발지와 도착지의 사업구역 여부에 따라 크게 네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기본적으로 허용되는 운행은 세 가지다. 자신의 사업구역 내에서만 운행하는 '관내 운행', 자신의 사업구역에서 다른 사업구역으로 나가는 '관외 운행', 그리고 타 지역에서 자신의 사업구역으로 돌아오는 '귀로 운행'이다.
반면 다른 사업구역에서 승객을 태워 제3의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업구역 외 운행'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왔다. 이번 철도 파업 대응을 위한 조치로 2024년 12월 5일부터 11일까지 한시적으로 사업구역 외 운행이 허용되었다.

현재 사업구역의 한계는?

하루 수백만 명이 행정구역을 넘나들며 이동하는 수도권 광역생활권에서, 택시만이 행정구역 경계에 묶여있는 상황이 지속되어 왔다. 이러한 실제 이동수요와 규제 간의 괴리는 아파트 단지가 시 경계로 나뉜 위례신도시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났었다. 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되기 이전의 위례신도시는 서울, 성남, 하남으로 사업구역이 나뉘어 해당 지역 택시 이용객은 승차 거부와 할증요금 등 불편을 겪어야 했었다.
경직된 사업구역 규제로 인해 택시 운행의 효율성이 저하되었다. 생활권 중심의 자연스러운 시경계 간 이동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관외 지역에 도착한 택시들이 귀로 운행만 허용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관외 지역에서 대기하며 귀로콜을 기다리거나 빈차로 복귀하는 일이 많아져 택시 공급 및 영업 측면에서 실질적 손실이 나타났다.
이번 한시적 통합으로 이러한 경계가 일시적으로 해소되면서, 출퇴근 시간대 서울 도심과 경기 외곽 간 대규모 이동이나 심야 시간대 도심 등 특정 지역의 수요 집중 현상에 수도권 전체 택시가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폭설 영향을 배제한 데이터 분석 방법론

본 연구는 2024년 12월 5일부터 11일까지 시행된 수도권 택시 사업구역 해제 기간 중에서, 12월 6일(금)부터 9일(월)까지 4일간의 데이터를 집중 분석했다. 비교 기간을 직전 주가 아닌 2주 전으로 설정한 것은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발생한 수도권 폭설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또한 전체 해제 기간 7일 중 4일만을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도 폭설로 인한 호출량 폭주가 있었던 화요일~목요일의 특수한 상황 제외하고, 사업구역 해제의 순수한 영향을 관찰하기 위함이었다.
사업구역 통합 정책이 시행된 분석 기간과 비교 기간

어떤 관점에서 데이터를 분석했나?

사업구역 통합이 수도권 택시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보기 위해 택시 생태계의 주요 구성원인 승객과 운수 종사자, 두 가지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진행되었다. 승객 측면에서는 호출 패턴 변화와 배차 완료율을 통해 이동 편의성 변화를 추적했으며, 운수 종사자 측면에서는 운송 패턴과 기사당 운행 효율성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또한 서울, 인천, 경기도 31개 시·군별 도시 특성에 따른 지역별 효과 차이를 분석함으로써, 향후 수도권 택시 정책 수립에 필요한 실증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했다. 이러한 다각적 접근을 통해 행정구역 통합이 가져온 변화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권역별 택시 호출 수요의 변화: 어떤 차이가 있었나?

택시 호출 증감률 : 서울, 인천, 경기
카카오 T 택시 | 호출수 기준 | 24년 12월 6~9일 기준, 증가율은 2주전 동일 요일 대비
수도권 택시 사업구역 외 영업의 한시적 허용 시기는 12월 연말 특수 시기와 맞물려 있는데, 지역별로 수요의 변화가 달랐다. 분석 기간(24년 12월 6일~9일) 전체 수도권의 택시 호출 수는 비교 기간(24년 11월 22일~25일)보다 28.2% 증가했으나, 권역별로 패턴이 달랐다. 서울 지역의 호출 수가 56.8% 급증하며 가장 크게 증가하였고, 인천도 21.5%의 뚜렷하게 증가하였으나, 경기도는 4.6% 감소하며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서울과 인천, 도심 호출 급증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도심 업무지구와 상업지구는 호출이 크게 증가했다. 영등포구(123.7%), 용산구(108.8%), 마포구(100.6%) 등 상업・업무 비중이 높은 지구의 호출 수는 비교 기간 대비 100%를 상회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강남구(76.5%), 중구(75.8%), 동작구(70.8%), 종로구(65.2%) 등 업무 밀집 지역에서도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노원구(9.0%), 강북구(9.6%), 도봉구(12.8%) 등 주거지 비중이 높은 지역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말 특수와 맞물려 도심 지역의 이동 수요가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인천은 섬인 강화군(-31.9%)과 옹진군(-34.1%)을 뺀 모든 자치구에서 10%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구(51.5%)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남동구(24.4%), 미추홀구(21.6%), 부평구(20.0%) 증가세가 높았다.
택시 호출 증감률 : 지역별 현황
카카오 T 택시 | 호출수 기준 | 24년 12월 6~9일 기준, 증가율은 2주전 동일 요일 대비

폭설 영향과 지역 특성이 만든 경기도의 복합적 변화

경기도 안에서는 폭설의 영향이 큰 지역과 다른 지역 간에 패턴이 뚜렷하게 달랐다. 먼저 11월 말 폭설 피해가 큰 지역은 택시 호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폭설의 피해가 커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화성시(-27.7%), 용인시 전체(-23.8%), 여주시(-17.1%), 평택시(-12.3%) 등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폭설로 인한 도로 상황 악화와 시설물 복구 작업이 택시 운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경기도의 각 도시별 택시 호출 증감률
카카오 T 택시 | 호출수 기준 | 24년 12월 6~9일 기준, 증가율은 2주전 동일 요일 대비
반면 서울과 맞닿아 있으면서 폭설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도시들은 오히려 호출이 증가했다. 군포시(+25.8%), 안양시(동안구 +23.4%, 만안구 +11.8%), 안산시(상록구 +11.4%, 단원구 +5.7%)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기존 통합사업구역이었던 안양·과천·군포·의왕 권역의 경우, 군포시(+25.8%), 의왕시(+12.9%), 안양시(+18.6%)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고양시의 경우 권역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대형 행사가 상시로 개최되는 킨텍스가 있는 일산서구는 104.1%라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주거지역이 대부분인 덕양구는 20.7% 감소했고, 일산동구는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역별 교통 수요 패턴과 대체 교통수단의 가용성이 지역 단위로 상이했음을 보여준다.
분석 기간 대중교통 환승지점, 업무지구, 상업・문화 중심지에서 호출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지역별 호출 패턴은 철도 운행 중단 시 대형 이벤트 시설, 대중교통 환승지점, 주요 업무지구, 상업・문화 중심지에서 택시 수요가 집중적으로 증가함을 보여준다. 특히 평소 유동인구가 많고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다.

시간대별로 달라진 택시 이용 패턴, 어떤 특징이 있었나?

출근 시간대는 예상보다 안정적이었다

출근시간대(7-9시)는 택시 수요 급증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관리되었다. 서울 2.7%, 인천 2.9%의 소폭 증가에 그쳤고, 경기도는 8.4% 감소했다. 정부의 출근시간대 전철 운행 유지와 함께, 출근시간 조정이나 재택근무 등 시민들의 자발적 대응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보인다.
시간대별 택시 호출 증가율
카카오 T 택시 | 호출수 기준 | 24년 12월 6~9일 기준, 증가율은 2주전 동일 요일 대비

교통 공백 있었던 오후 시간대, 택시 수요 증가

오후 낮시간대(14-16시) 호출은 전 지역에서 출근시간대를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은 평균 30.8%로 퇴근시간대(31.6%)에 준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인천도 16.2%로 출근시간대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도 역시 -0.2%로 출근시간대(-8.4%)보다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전철 운행 감축이 낮시간대에 집중된 가운데 전 지역에서 택시 호출이 증가하여, 이는 유연한 택시 공급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했음을 시사한다.
경기 시간대별 호출 비중
카카오 T 택시 | 호출수 기준

퇴근 시간대, 지역별로 다른 변화 양상

퇴근시간대(17-19시)는 인천이 평균 40.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서울도 31.6%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인천은 18시대 호출이 51.7% 증가하며 해당 시간대 비중이 13%에서 17%로 늘었다. 경기도는 다른 시간대와 달리 소폭이나마 증가(1.6%)하였으나, 서울과 인천의 퇴근시간대 증가세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서울 시간대별 호출 비중
카카오 T 택시 | 호출수 기준

서울 심야 시간대, 연말 특수와 만나 폭발적 증가

심야시간대(22-03시)는 연말 특수와 맞물려 서울 주요 상업지구에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의 심야 호출은 평균 166.0% 증가했으며, 특히 자정(190.3%)과 새벽 1시(260.3%)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해당 시간대 호출 비중이 13%에서 27%로 급증했다. 호출이 집중된 서울의 주요 상업・문화 중심지의 영향이 컸다. 인천도 29.4%의 의미있는 증가세를 보인 반면, 경기도는 4.4% 감소했다.

택시를 더 쉽게 잡을 수 있었을까? 서비스 접근성 변화

앞서 살펴본 수요 패턴의 변화가 실제 이용자들의 서비스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평가하기 위해 배차성공률을 분석했다. 특히 호출 수준에 따른 배차성공률의 자연스러운 변동을 통제하기 위해, 2024년 1년간의 일별 호출 수를 50개 구간(1번째 구간이 가장 낮은 호출 수준, 50번째 구간이 가장 높은 호출 수준)으로 나누고 각 구간의 평균 배차성공률을 산출했다. 이를 통해 분석 기간의 호출 구간과 동일한 구간의 과거 평균 배차성공률과 비교함으로써, 사업구역 해제로 인한 순수한 배차성공률 개선 효과를 평가했다.

수도권 지역별 배차성공률 개선 현황

사업구역 해제는 승객들의 서비스 접근성을 전반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호출 수준을 통제한 후에도 서울은 평균 3.5%p, 경기도는 10.7%p의 배차성공률 개선 효과가 나타났으며, 인천은 평상시 호출이 높은 상황에서도 70%를 상회하는 비교적 높은 배차성공률을 보이고 있었는데, 사업구역 해제 후에도 평균 -0.5%p로 미미한 변동에 그치며 우수한 서비스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했다.

서울: 주말 심야의 폭발적 수요 속에서도 서비스 개선

서울은 전반적으로 배차성공률 개선 효과가 3.5%p를 기록했으나 요일과 시간대별 특성이 뚜렷했다. 분석 기간 중 금요일(2024년 12월 6일)과 토요일(7일)의 개선 효과는 각각 5.4%p, 9.3%p였는데, 특히 가장 높은 수준의 호출이 집중된 토요일에도 9.3%p의 높은 개선 효과를 보인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일요일(8일)에는 토요일과 유사한 매우 높은 수준의 호출이 발생했으나, 개선 효과는 오히려 -7.3%p를 기록했다. 평균적인 일요일보다 높은 호출이 발생한 것은 전날 연말 모임 후 심야 귀가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보이는데, 같은 날 수도권 전체 기사 출근이 전날 대비 13.8% 감소한 것이 서비스 품질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일관된 높은 개선 효과의 수혜

경기도는 분석 기간 동안 평균 10.7%p의 가장 높은 배차성공률 개선 효과를 보였다. 금요일(6일) 중간 수준의 호출에서는 15.3%p, 토요일(7일) 높은 수준의 호출에서도 10.7%p의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일요일(8일)에는 기사 출근이 전날 대비 15.1% 감소했음에도 8.7%p의 개선 효과를 유지했다. 월요일(9일)에도 6.8%p의 개선 효과를 보이며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갔다.

수도권 33개 도시 중 32개 지역에서 서비스 품질 향상

지역별 배차성공률 개선 효과
카카오 T 택시 | 동일 수요 시기의 배차성공률 대비(%p)
도시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33개 지역 중 32개 지역에서 서비스 품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포시(27.6%p), 양주시(27.2%p), 파주시(21.3%p), 광주시(20.1%p) 등에서 20%p 이상의 큰 폭의 개선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결과는 도시별 수요 변동이 매우 큰 상황에서도(예: 군포시 호출 25.8% 증가, 양주시 41.1% 감소) 동일 수준의 호출량에서 측정된 순수한 개선 효과를 보여준다.

경기 서북부 벨트와 외곽 지역까지 고른 서비스 개선 효과

권역별로는 경기 북부와 서부 지역의 개선이 두드러졌다. 김포-양주-파주로 이어지는 경기 서북부 벨트는 평균 25%p 이상의 배차성공률 상승을 기록했으며, 화성시(18.3%p), 오산시(16.5%p), 하남시(15.6%p) 등 주요 도시들도 15%p 이상의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경기도 외곽 지역에서도 서비스 품질 개선이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포천시(14.1%p), 성남시(13.2%p), 시흥시(12.2%p) 등이 10%p 이상의 개선을 보여, 사업구역 통합의 긍정적 효과가 수도권 전역에서 고르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서울(3.5%p)과 수도권 인접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다. 평소 높은 수준의 배차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던 지역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인천(-0.5%p)은 유일하게 소폭의 감소를 기록했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변화는 아니며 기존의 높은 서비스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 내 서비스 격차는 줄었을까?

서울, 경기, 인천 내 배차 성공률의 표준편차 변화
카카오 T 택시 | 배차 성공률 기준 | 24년 12월 6~9일 기준, 증가율은 2주전 동일 요일 대비
수도권 택시 사업구역 해제가 각 광역지자체 내 자치구간 택시 서비스 품질 격차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 상이한 변화가 관찰되었으며, 특히 경기도와 인천에서 주목할 만한 긍정적 변화가 확인되었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배차성공률 표준편차는 19.9에서 14.9로 크게 감소했으며, 기존 통합사업구역 운영 경험이 있는 안양시, 과천시 등이 안정적인 성공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용인시, 화성시 등 외곽지역의 성공률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며 시·군간 격차가 줄어들었다.
인천의 10개 자치구·군 간 배차성공률 표준편차 역시 22.6에서 17.0으로 개선되었다. 중구(51.5%)와 같은 도심 지역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자치구간 서비스 격차가 완화되는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
반면, 서울 25개 자치구의 배차성공률 표준편차는 10.3에서 20.3으로 일시적 증가를 보였다. 이는 도심부(용산구, 중구, 종로구)의 급격한 수요 증가로 배차성공률이 크게 하락한 반면, 외곽 주거지역(노원구, 도봉구)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심야시간대 강남, 홍대 등 상업지역의 극심한 수요 집중이 자치구간 격차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위와 같은 결과는 사업구역 통합 정책의 효과가 지역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과 같이 특정 시간대·지역의 수요 집중이 심한 경우에는 추가적인 수급 조절 방안이 필요할 수 있다. 반면 경기도나 인천의 사례는 사업구역 통합이 자치구간 서비스 격차 해소에 효과적일 수 있다.

승객이 경험한 변화, 분석 결과와 의미

이번 수도권 택시 사업구역의 한시적 통합은 승객 이동 경험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수도권 33개 지역 중 32개 지역에서 이동 편의성이 개선되었으며, 특히 경기도와 인천의 경우 지역 내 서비스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연말 특수와 철도 파업이라는 이중의 환경 속에서도 택시 시장이 유연하게 대응하며 시민의 이동권을 효과적으로 지원한 것이다.
지역별, 시간대별로 상이한 패턴 변화는 도시 특성과 생활 패턴에 따라 이동 수요가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출근시간대의 안정적 관리와 달리 심야시간대 일부 지역의 극심한 수요 집중은 향후 택시 정책 수립에 있어 시공간적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서울 도심의 심야 시간대 배차성공률 하락과 경기도 외곽 지역의 뚜렷한 개선 사이의 대조적 결과는 동일한 정책이라도 지역 특성에 따라 다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행정구역이 아닌 실제 생활권 중심의 택시 운영이 승객 편의성과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번 정책의 결과는, 앞으로의 택시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중요한 실증적 근거를 제공한다. 철도 파업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시작된 정책적 시도지만, 그 효과는 일상적인 택시 정책 개선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카카오 T 택시와 같은 플랫폼의 실시간 수요-공급 매칭 기술이 지역 간 경계 없는 택시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은 향후 모빌리티 정책에서 기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첫 번째 글에서는 수도권 택시 통합의 한시적 시행이 승객들의 이동 경험에 가져온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운행할 수 있게 된 택시는 특히 서울 도심과 대형 행사장, 심야 시간대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택시 운행 패턴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미래플랫폼경제연구소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 대한 저작권은 (주)카카오모빌리티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본 리포트에 대한 상업적 이용은 금지되어 있으며, 인용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2025 Kakao Mobility Corp.